**심신수양**/나의 일기

스킨십

빈손 허명 2022. 4. 13. 10:26

 

나는 언제부터인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꽤 오래전 아니 아주 어릴 적부터 스킨십을 자연스레 행하여 왔었던 것 같다.

어떤 경우라도 쓰다듬고 포옹하고 손잡고 하던 것.... 그것이 나의 과도한 스킨십이었다.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스킨십을 하였던것이 때론 오해도 있었고 때로는 질투도 있었지만

스킨십을 좋아하는 나는 내 자신이 정이 참 많다고 생각을 한다.

 

10여년 전 금고에 오시는 고객들은 자주 보며 얼굴이 익혀지면 자연스레 "누님, 형수, 형님, 아우"라 불려진다.

누님들과 형님들은 서양식 인사를 제일 좋아하셔서 금고로 들어오시며 두 팔 벌려 전무님 하며 들어오셔서 나 또한 환하게 안아 드린다.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인사법에 "누우니~~ㅁ..." 하면 참 좋아하시며 가정사나 부부관계 불평불만을 술술 털어놓으시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시다며 웃음이 만발하고 금고와의 사랑도 함께 깊어 간다.

아부지 같은 형님들께서도 어이구 형님 하며 안아 드리면 같이 안아주시며 "요즘 고생 많지"라며 나를 위로하시며 "요즘 기력이 떨어져 큰일 났는데 좋은 거 뭐 없느냐???"라며 형님들의 주 관심사는 당신의 기력 회복 건강 같은 관심사가 많으시다. 내가 평상시 취미로 약초 산행을 하며 좋은 거 가끔 대접하니 허물없는 벗이 되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일이 일상이 되고 2006년쯤 새마을금고 부녀회가 조식되어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연말연시 각종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세밑 불우 이웃 돕기를 많이 하였고 우리 부녀회는 음식 바자회를 하여 5~6백만 원을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전달하였었다 그 준비 과정에 힘들고 추위와 싸우며 일하시는 부녀 회원들 일부러 나에게 어린양을 한다. 그러면 못 이기는 척 교대로 서양식 인사를 하며 등을 토닥여 주면 참 좋아하시며 바자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그 보람을 느낀다.

 

나는 복이 많은 듯 벌써 애들 모두 출가를 시켜 홀가분한 인생이다.

젊었을 때도 애들이 고등학교부터 외지 명문고를 찾아 유학을 가서 일찍부터 둘만의 신혼 생활을 즐겼는데 나는 무료함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내가 주방에 있으면 살금 가서 엉덩이를 톡톡 치기도 하고 뜨게를 하고 있으면 가슴을 툭툭 치며 "오늘 왜 이리 이뻐 누구 마누라지..."라며 장난도 치며 늘상 스킨십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애들이 결혼을 하고 사위나 며느리가 집으로 인사 올 때나 외식하려 식당에서 만나면 서양식으로 인사를 한다
처음엔 약간 어색... 하였지만 처음부터 서양식으로 인사를 하였기 때문에 지금은 자연스럽다
사위도 며느리도 먼저 와서 안기고 갈 때도 자연스럽게 포옹 후 돌아간다.
스킨십은 할 만한 사이 여야하고 피부와 피부의 접촉을 통한 애정의 교류. 부모와 자식 간의 피부 접촉을 통하여 깊은 애정의 교류가 가능하므로 육아(育兒)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신체적 접촉은 아무 감정이 개입되지 않고 순수해야 되며 가벼운 터치 정도면 나는 참 좋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회에선 곱게 보지 않는 듯해 마음이 편치는 않다.

티끌만큼이라도 엉뚱한 생각이 있으면 스킨십이 되지 않는다.

늘상 스킨십에 따라다니는 것이 성추행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어느덧 우리 새마을금고도 부녀회가 1,2,3기가 운영되고 있고 기수별 사업을 통하여 불우 이웃 돕기를 하며 경산의 시민들과 함께 밝은 경산을 만드는데 조그만 힘이 되고자 한다.

우리 부녀회는 각 기수별 김장봉사, 바자회, 떡국 봉사, 등등 그렇게 회원들의 유대 강화와 새마을금고 발전에 함께 나아가고 있는데 내가 취임 후 부녀회 첫 전체 행사를 할 때였는데 1기 회원들은 내 누님 같아 자연스레 스킨십이 이루어지고 서양식 인사를 하는데 2,3기 부녀회원은 내가 금고에 없을 때 구성된 터라 아무래도 어려운 사이여서 그냥 가벼운 악수 정도만 하는 인사를 하였는데 나중에 행사가 끝난 후 이사장은 사람 차별한다는 둥 1기만 사랑한다는 둥 하는 뒷 담화가 들려와 조직 관리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1기 부녀 회원은 나이도 나보다 많은 분들이고 오랫동안 함께한 정이 조금 더 들었을 뿐이지 어느 기수를 편애할 수가 있으랴...

 

세상 사람들 아니 우리나라는 제일 자랑할만한 것이 정. 정이라 한다.

외국에서는 이 정을 설명할 방법이 없단다

나의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그 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스킨십이 아닐까 한다.

나는 스킨십을 좋아한다

스킨십은 정이 있고 순수한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언제나 반가움을 제일 잘 표현하는 것이 스킨십이지만

나는 요즘 스킨십을 가능한 한 하지 않는다.

오해의 소지를 사전 차단하기 위함이지만 내 마음속은 언제나 스킨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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