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프로야구 대구 개막전

빈손 허명 2022. 4. 8. 22:39

10년 전 이던가?

15년 전 인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프로 야구장 기억이다

그땐 대구 야구장 (지금은 시민운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을 테지만..)에서 경기를 하였고 지금은 몇 년 전 새로 건립한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경기를 한다

그 당시엔 술 반입에 무리없어 가지고 들어가 옆 관람객들과 같이 마시며 흥겹게 야구장 분위기에 동화되어 고함치며 응원하며 선수들과 하나 돼도 야구장 분위기에도 모두 열광하는 그야말로 축제 그리고 스트레스 확 날려 보내는 운동장 분위기였다. 나는 아내와 갈 때도 있었고 애들과 함께 갈 때도 있어서 가족 간 유대관계에도 좋았던 기억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야구장 징크스가 하나 있다

내가 관람하는 경기는 한번도 이기는 경기가 없었다

약팀이나 강팀이나 내가 찾은 그날은 계속 지기만 하였고 최강 삼성 시절 최하위팀과의 대결에서도 역시나 승리하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질경기만 골라서 갔으니 졌다고 애써 위안해 보지만 씁쓸한건 지울 수가 없었다

 

"박인희의 봄이 오는길"이 밝고 깨끗한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려 퍼진다

나의 전화벨을 봄이 오는길로 해뒀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니... 귀에 익은 목소리다

지점장 상무의 전화다

"금요일 삼성 라이온즈 홈 개막경기 VIP룸 티켓이 있는데 가실렵니까"라고 묻는다

다른 직원 가면 주고 남으면 주고... 라며 전 화를 끊었는데...

내가 가면 또 지는 그 징크스가 생각이 나서 에이 가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몇 시간 뒤 두장을 가지고 내 사무실로 왔다

초대장을 바라보며 그 징크스가 생각나 웃었다

설마 오늘은 이기겠지.... 더구나 1 선발 뷰 케년인데... 그런 자위의 생각을 한다

드디어 경기 당일 퇴근을 하고 아내는 부침개 부치고 여주 꿀고구마를 찌고 지하철을 타고 야구장으로 출발을 한다

영대 역에서 여섯번째 역이 야구장 대공원역 12분이면 야구장이다

지하철은 학생들로 만원이다

앉은 젊은이나 선 학생 똑 같이 손안에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자기만 의 세상과 살아가는 세상 더불어 함께 가야 하는데 이렇게 주위와 단절하고 혼자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이 젊은 풍경이 나는 싫다.

경로석에 앉았다

아직 경로는 아니지만 여기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나를 보며 세월의 무심함에 적응하고 동화되어야 함이지만 세월이 야속하다는 선배님들의 말이 실감 나는 시간이다

어차피 나의 삶속에 연속이고 흘러가는 과정이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다

그렇게 야구장에 들어갔다

참 오랜만이다 야구장아...

이 룸은 우리 팀 10명이 한공간에서 정을 나누며 하나 되는 공간인 듯 참 좋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황홀한 운동장 모습...

경기는 시작이 되고 영대영의 행렬이 이어지다 5회 한점을 내어준다

나의 징크스가 생각나 혼자 씁쓸하다 

뷰 케년도 잘 던지지만 상대 안우진 오늘 컨디션 최고 인듯하다

직구 구속이 157까지 나오고 150이 넘게 뿌려댄다

마지막까지 기대하며 바라 보았지만 역시 1점 차 패배였다

안타를 2개 밖에 치지 못한 타자들도 힘을 잃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

운동장을 빠져나오고 지하철로 오며 아내와 "역시 우리가 오지 말았어야 했나"하며 마주 보며 웃었다

야구의 승패에 목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겼으면 했지만 또 졌다

인생에서도 잘되고 못 되는 일이 허다하다

잘 던진 안우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졌지만 고군분투한 삼성 선수들에게도 역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인생의 길에서도 모두가 박수받는 그런 인생길이 되기를 바래본다

오늘은 4월 둘째 주 주말 온천지 꽃잔치를 벌인 봄을 만나러 가자

나는 아내와 고령 시골장에 가서 시골의 봄을 만나러 갈 것이다

시골의 사람 냄새를 맡고, 시골 인심을 만나고, 봄 음식을 먹고 와야겠다

"야구장의 징크스를 깨어 부수러 다시 야구장에 가야 하나 가지 말아야 하나...."를 고민을 하며

고령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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