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요즘....

빈손 허명 2021. 11. 22. 10:23

아!테스형~~  하고 전화 벨이 울렸다

약 1달전쯤 모르는 전화한통을 받았다

형님 저 이*록인데요 기억 하시겠어요? 한다

내가 영대 앞에서 자영업을 할때 나랑 막걸리 마시며 젊음을 잠시 함께 했던....

당시 이*록친구는 공과대학 4학년이었고 주위에서 자취를 하고 시간날때 자주 주법을 논하고

술잔을 앞에 두고 젊은 한때를 불쌀랐었다

30여년만에 만났으니... 사업을 하며 어려움도 많았고 좌절도 하였었는데.... 이겨내고 지금은 특허 몇개가지고

세계 인명록에 등재도 되어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한다

그래도 잊지않고 찾아줘서 고맙고 감사하단 생각을 한다

만날 인연은 언제든 만난다더니...

내 친구의 밴드에서 나를 보고 얼마나 반가워 자기고교 선배인 내 친구에게 전화하여 허명형 지금 어디 있느냐고 소식을 묻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또 만나 소주도 거나하게 한잔 하였었다

이런 정이 사람사는 맛이라 감히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34년전쯤 영남대학교 정문앞에서 자영업을 처음 시작할때 이땐 대학생들의 낭만도 있었고
순수한 의리도 있었고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 모두 내것인양 만족해 하던 시절이었지...

학교앞 식당들은 고기집은 드물게... 대부분 막걸리에 두부 김치.. 파전  오뎅탕이 거의 전부였던 학사 주점!!!!
밤새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낭만을 찾고 사랑을 노래하고 우정을 쌓으며 짧은 밤을 노래하며 청춘을 즐겼었지

새벽까지 청춘들의 청춘을 불싸르고 몸을 못가누고 서로 몸을 의지 한채 비틀비틀 하숙방으로 찾아가는 모습...
청춘은 청춘이구나
참 좋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지금의 학교앞 풍경은 눈쌀만 찌뿌린다
가게마다 앞에 나와 남여 서로 담배 불을 붙여주고 마주보며 쪽쪽 빨아대는 모습 자기 부모가 보았으면 어떤 심정일까
아예 어른도 없고 자기 자신만 있는듯... 원룸 앞마다 담배꽁초가 널부러져있고...
그나마 사내아이는 어른이 가면 돌아서거나 담배를 뒤로 숨기지만 20살 전후 아가씨는 노골적으로 두 손가락사이 담배를 꽂고 입으로 쪽쪽빤다
참 내 성격에 참는다고 넘 힘이든다
첨 봤을때 주의를 준답시고 좋게 한마디했다가 쫑꼬만 들었다
아저씨가 먼데요?
담배피는데 보태준거있어요?
울아빠도 암말 안하는데..
두눈을 뿔시고 대들듯 따지는데..
기가차서 말문이 막힌다
참 가관이 아닐수 없다
가정교육이 이러니 나라가 이 모양이고 배가 산으로 가는거라 생각하고 홀로 쓸쓸히 웃고만다

술과 담배는 기호식품이라 즐기는것에는 근본적으로 거부감은 없다
그렇지만 모든것에는 사회적 예절이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사위 며느리 딸 아들이 그나마 담배를 하지 않는것에 큰 위안으로 삼는다


요즘 우리 나라는 카페병이 걸린듯 하다 조금이라도 뷰가 좋으면 영락없이 카페다
심지어 산속 산꼭데기까지 카페를 만들어 차 한잔 하려면 등산을 해야 마실 정도인데 그래도 줄을선다
병이다 병
왜 이렇게까지 카페에 목 매달까?
난 커피는 좋아하지만 카페는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는 커피맛으로 마셔야지 분위기로 마셔야 하나?
사람도 그 사람 자체로 좋아야지 그 사람의 주위을보고 좋아 해야하나
찾아다니며 차 마시는 모습을 나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집안에서 동물 키우는것과 함께 나의 사고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어느날 공원 산책길에서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얘야 이제 아빠한테 가자" 해서 돌아 보았더니 유모차에 탄 강아지에게 하는 이야기다

괜히 내가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이젠 사람이 강아지도 낳는 세상이구나...........

자기 부모 병들고 아프면 저렇게 유모차에 태워 바깥 구경 시켜줄까?

씁쓸하다

자꾸만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 간다는것이...

사람... 우린 인간일진데.....  웃프다...

 

'**심신수양** >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0) 2021.12.10
一喜一悲  (0) 2021.12.01
모두가 감기  (0) 2021.11.20
부녀회 졸업여행  (0) 2021.11.15
하나 남은 단풍  (0)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