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지**/대구&경상북도

문경 돌리네 습지

빈손 허명 2021. 10. 9. 20:17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지하수 등에 용해되어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와지)로 빗물 등이 지하로 배수가 잘 되어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지역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대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습지를 만나러 갈 때는

① 우선 습지가 생긴 내력을 찾아보고 주변 땅의 모양과 기반을 이루는 토양 등을 알아 두면 좋다. 보통 습지의 지형과 지질, 토양에서 습지의 기원과 역사를 알 수 있다. 

② 두 번째로 물이다. 습지에 들어오는 물이 빗물인지 지하수인지 강물인지 공급원을 알아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 얼마나 물의 양이 많은지, 흐르는 속도는 어떠한지 알아보자. 바로 습지의 핵심인 ‘수리수문’이다.

③ 다음으로 어떤 생물들이 습지에서 기록되었는지 그 수는 얼마인지 찾아보고 그중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고유종 등을 찾아보자. 이들을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이른바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특성이다. 습지에 대한 지형, 지질, 수리, 수문, 생물다양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습지보호지역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나 환경부의 누리집에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④ 습지에 가면 그곳 사람들의 삶과 입으로 전해오는 전통지식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보자. 습지가 주는 혜택이 사람들의 언어와 관습, 삶의 방식에 남아 있고 그 속에 지역민의 삶과 지역의 생물이 상호작용하며 보전되어 온 지혜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돌리네습지에도 예부터 농사짓던 논과 오미자밭, 사과나무밭이 있고 작은 지형마다 옛 이름이 있다. 습지 초입에 있는 읍실마을 어르신들에게 이 지명의 유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돌리네습지가 더없이 친근해 질 것이다.

                                      [출처] 습지 전문가 특별기고 『 나의 습지 답사기-문경 돌리네습지』|작성자 한국의 습지

 

과거 습지는 인간에게는 쓸모없는 땅이었다. 사람이 살 수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물을 빼내고 땅을 말려야 했다.

그래야 농사도 짓고 집터라도 할 수 있는 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너도나도 습지를 육지로 바꾸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생태계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사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땅은 바로 생물들의 땅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겐 물이 필요하며 물을 머금고 있는 땅이 습지이다.

뭇 생명에게 이만한 서식 장소가 없다. 더군다나 그들의 최대 천적인 인간이 접근할 수 없다면 최상의 장소이다.

사시사철 물이 있고 풍부한 먹잇감이 있으니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살을 찌우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습지이다.

다행히도 사람들의 습지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습지는 야생의 서식처일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이자 물을 저장하는 자연의 댐이며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곡식 창고로 말이다. 그러니

이 가을 여행 삼아 습지를 찾거들랑 습지에게 이렇게 말을 걸어 보자.

           “살아남아 줘서 고마워”

                                 [출처] 습지 전문가 특별기고 『 나의 습지 답사기-문경 돌리네습지』|작성자 한국의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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