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경산
여기 어린 시절 국민학교 졸업시절 34개 국민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대구로 편입되어 행정구역이 대구이지만 내가 졸업할 당시엔 고산, 반야월까지 경산이었었다
그 각 학교출신 친구들끼리 모은 회가 "72 동우회"란 72년 같이 졸업한 친구들이다
2년 전 회갑여행으로 1박 2일 남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여기 회원들... 각별히 친하게 소통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박**
인간미 넘치고 순수하며 의리파 친구인 반면
고집불통에다 봉건적 사고에 아내에게 배려심도 부족한 그런 친구가 있다
그 아들이 대기업에 입사 올 추석 상여금을 천만원이나 받아 소고기 세트를 사 와서 아버지 드시라고 주고 갔다고 한다
친구는 소고기를 잘 먹지 않는 채식을 주로 하는 관계로 부부초대를 받아 전원생활하는 곳으로 갔다
술을 몇 순배 돌고 나니 못다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중 그 친구 이야기 중 마음을 울리는 말이다
이번 추석 가족들 모여 아내에게 "여보 고맙다 애들 잘 키우고 자리 잘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이야기하였다 한다
그렇게 애 먹이고 옹고집에 .. 아내를 힘들게 하고 고맙다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던 친구가...
애들 잘 키워워서 고맙다고 아내에게 할 수 있는.... 변해준 친구가 고맙고
많이 바뀌어준 친구가 참 좋다
세월은 이렇게 바람같이 흘러간다. 모두가 지나간 바람이다
여기 또 다른 바람처럼 살아가시는 당신이 있다
우리가 살아감에.... 무엇이 중요할까
너건강 나건강. 건강이 최고라 하시는 당신
은하계의 우리 존재는 미세한 보이지 않는 먼지에 불과하며 살아가는 이 모든 것이 바람이어라
이 모든것이 찰나 이어라....라는 당신
내가 본 당신은
딱 기준을 정해놓고 절대 벗어나지 않으신다
운동도 5시반.... 독서 시간도 딱 10시부터....
당신이 정한 그 룰을 벗어나지 않으시고 그 룰 속에서 생활하신다
그것을 볼때 나는 당신 가두리 속에 들기가 힘이 든다
워낙 자유분방한 나의 생활 방식 때문이다
당신의 오랜 삶의 틀이 잘못된 것도 아니지만 너무 계획적인 삶......
나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너무나 프리 한 생활에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그 틀속에 들어가려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결코 될 수 없음에 늘 당신께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당신 품에서 그 영역 속에서 당신의 냄새를 맡으며 살고 있다... 매일매일...
무엇이든 지나가는 바람 이어라. 그렇게 당신의 영역 속에 들어가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무한의 존경과 사랑.... 이 또한 바람일까
요즘 나는 나의 아내의 애칭을 하나 붙여 주었다
"다올"이.......
다올....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이다"
내가 결혼하고 신혼초엔 여보라 부르고 몇 년 지나고부터는 이름을 불러 줬다... 정욱씨~~ 라고...
아직 조금은 쑥스러워 정욱씨, 정욱아, 아니면 욱아.... 그러면서 다올이라고 섞어서 호칭을 한다
평생 친구 나의 아내의 새로운 이름 다올이...
조금은 민망하지만 곧 자연스러워질 테지..
이것도 바람.... 바람처럼 호칭도 흘러간다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친구의 바람...
평생을 바람처럼 살고 계시는 당신의 바람...
나는 나는 이런 바람들을 내 몸뚱이에 휘감고 바람 속에 살아갈 것이다
언제나 바람같이
나의 삶은 늘 새로운 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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