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보길도 가는길(세사람의 회갑)

빈손 허명 2021. 8. 21. 10:10

여기 약 26~7년 전쯤 같은 계통의 직장에서 아픔을 맛본 세 사람이 있다

그후 切齒腐心 열심히 한 당신들...

지금 그 세 사람중 두 사람은 그 직장 대표가 되어 있고 한 사람은 자영업 사장이 되어 있다

오래 전의 격은일에 同病相憐 오랬동안 서로 어려운 일을 도우며 정신적으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

가끔  여행도 하면서 같이 세월을 먹어 가고 있는데 벌써 청춘은 다 가고 말았다

이 세 부부는 그렇게 흘러흘러 한집 한 사람씩 세명이 올해 회갑이다

 

보길도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경산에서 10시에 출발한 우리는 광주행 고속도로를 즐겁고 행복하게 미끄러지듯 달려가고 있다

보길도는 해남 땅끝 선착장에서 노화도로 들어가서 보길대교를 지나 보길도로 들어간다

배 타는 시간 30분 노화도에서 보길도까지 약 20여분

그리고 우리가 예약한 공룡알 팬션까지는 약 30여분....

바로 가면 해남까지 4시간 노화도 보길고 공룡알 펜션 까지 30분 꼬박 5시간이 걸린다

긴 여행길이지만 서로 오랜 시간 교감한 터라 지루함을 모르고 재잘재잘 대화가 오간다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50여분이나 늦게 도착하여도 마냥 좋다

그렇게 어렵게 노화도 가는 배에 우리를 실고온 차와 함께 올라탔다

 

우리는 과거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란 구호로 산아 제한을 하던 시기를 함께 살아왔다

그때 우리 사회 그냥 계속 산아 제한 없이 자식을 낳았다면 지금의 병폐들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하나 둘만 낳다 보니 귀한 자식이 되어 완전 품 안의 자식이 되어 내 새끼만 최고요

금쪽같은 새끼로 키워 나 자신만 알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희얀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역사도 모르는... 배려심도 없는... 스승을 때려 상처를 주지를 않나... 심지어 부모를 죽이는...

경찰관 차를 때려 부수는 단체가 나타나고... 폭동을 민주화 운동이라 하질 않나...

여행 가다 난 사고를 국가 재난이라 하질 않나...

나라를 지키다 간 호국 영령 행사엔 이 나라의 최고 어른이라는 분 나타나지도 않은 나라

개인이나 나라나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나라로 변해 버렸다

이런 것들이 산아제한의 병폐라 나는 생각한다

사랑을 하면서 고무풍선을 끼우고 하라고... 무슨 까락지를 넣고 하라고....

왜 "맨살 사랑의 자유를 가져갔는가"라고 묻고 싶다

 

우리 일행 중 정년을 2년가량 앞둔 보건소 직원이 있다

직장 때문에... 먹고살기 위하여... 상부 명령 때문에...

죄를 짓고 괴로워하는 순수... 천사 같은 사람이다..

천사가 별다른가 이런 사람이 바로 천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당시 임신자의 낙태, 제왕절개를 권유하여 많은 생명을 앗아 가도록 유도한 죄..

그 부모와 사라진 생명에 대한 죄의식 속에 속죄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어쩔 수 없이 행한 일이지만 어디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죄를 씻을 방법이 없단다

그래서 본인은 불우 이웃 돕기를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며 주말엔 절에 가서 그분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를 한단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씨인가

이런 분들이 있어 각박한 세상이지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보다

은빛 바다처럼 순수하고 순백의 마음을 가진 이런 분들 때문에.....

 

노화도로 가는 길은 즐겁기도 하다

미리 예약한 공룡알 펜션 가는 길에 고산 윤선도가 노니었던 곳 우리나라 3대 민간 정원의 하나인 세연정을

코로나의 4차 유행으로 폐쇄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윤선도 발자취를 찾아 윤선도가 주로 머물렀다는,,,책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는 이곳 낙서재

윤선도 아들 학림이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조성한 곡수당

그리고 윤선도가 부용동을 내려보며 차를 마기고 시를 읊던곳 동천석실과 망끝 전망대까지 둘러보며

6시경 공룡알 펜션으로 들어갔다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와 회갑 당사자들에 사랑의 선물을 각자 증정을 하고 축하 키스까지 행사를 한다

선물은 모임에서 현금 백만 원과 꽃 수반...

받고 기뻐하는 올해 갑자를 살아온 것에 대한 조그만 선물이다

이제 새로운 갑자를 살아감에 지금까지 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함께 다짐도 한다

좋은 벗들과 함께하여 더 행복하고 신난 회갑여행이 되어간다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때 문자 한 통이......

"공룡알 팬션에서 회갑기념 운우지락을 나눔에 요란한 밤은 보내되 공룡알만 깨지 말아라" 라 하는.........

그냥 웃는다 행복한 웃음을....  하하하

 

 

 

사진은 땅끝 선착장에서 노화도까지 뱃길과 보길도 해안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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