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은하수

빈손 허명 2021. 7. 7. 21:50

별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하늘은 뿌옇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별 들만
간혹 보일 뿐이다
그 많던 별들이 모두 어디로 간걸까?

내가 어릴땐 우리의 경제가 변변치 못하고 놀이 문화가 한정이 되어있었다
낮에는 제기차기, 자치기 팽이돌리기...
그땐 전기가 부족해 밤엔 가로등도 없고 가정집도 전기 없는 집이 많아 동네는 캄캄한 별빛이 우리의 길잡이였다
저녁을 먹고나면  배꼽마당이란 작은 운동장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 그 골목길 한바퀴를 릴레이로 달리기 하는것이 유일한 놀이 였는데.....   뜀박질하다 보면 집집마다 집지킴이 키우는 개들의 짓는소리가 정겨웠다

그시절 그런 달리기 문화가 우리의 체력을 키우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한바탕 뜀박질을 하고 나면 친구들이 뒤엉켜  하늘을 쳐다보며 니별 내별 하였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땐 니별 내별 정하기도 쉽지가 않았었지
워낙 별이 많아 맘에 드는 별 하나를 정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늘 가득 점점히 밖혀있는...  서로 간택되려고 뽐내는 별들.......   은하수

사랑하나 별둘...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과학의 발달과 우리 인간의 욕심이 어우러져
혼탁해진 공기와 불야성 같은 불빛으로
별들은 숨어버렸다
없으면 안되는것들... 자동차와 각종 제조업 공장들 그리고 그것들을 움직이는데 없으면 안되는 전기....
모두 우리 인간이 만든 것들이 아닌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낮을 밤처럼......

문명의 이기...    양날의 칼이다
그것들로 인하여 우리들의 추억소환은 불가능 하게 만들었으니 한편으로는 슬플 따름이다

몇년전 자유여행으로
스위스 여행을 하였는데 알프스 어느 호수옆 호텔에서 1박을 할때였다
아내와 누님들과 와인과 양주를 마시다 화장실을 가려 밖에 나왔는데...
와우
호수를 비추고 있는 수많은 별들...
물감을 칠한듯 파란 하늘에 수 놓여져 있는 화려한 은하수를 쳐다보고 두번째 놀란다
이럴수가...  헉!!  숨이 멎는듯하다.....
황홀한 별들의 잔치
별들의 자기들만의 화려한 쇼를....
가끔 하얀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가는 별들도 보이고..
아무 생각없이 하늘과 호수 수면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때 누나가 부른다
무엇하느냐고... 화장실 가는걸 잊고 은하수에 취해 있었으니 누나가 찾으러 온것이다
누나 하늘 봐봐...  이런풍경 우리가 언제 보았었지??
"한국의 별들 어디 갔나 했더니 모두 여기 와있네" 라며 별들을 함께 쳐다보며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고 있었다

우리 한국의 밤하늘 참 슬픈 현실이다
이젠 돌이킬수 없는 ...
돌아갈수 없는 강을 건넌건 아닐까
강원 인제 곰배령 갔을때 그때 은하수를 보았다 알프스에서 보았던 그 만큼의 별은 아니었지만 어릴적 추억 소환은 할만했었다
하늘에 밖혀있는 빛나는 점점들...
우리는 이제 은하수 나의 별을 보려면 때 묻지 않은 오지쪽으로만 가야 볼수있다..
어쩔수 없는 현실에 한숨이 난다

우리가 먹고 살것이 경제개발에 수출로 먹고 살아야 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데서도 한숨이 난다

자업자득....... 일까??

다시 우리의 별 은하수를 불러올수는 없을까
알프스에 가있는 우리의 별을 다시 오게 할수는 없을까?
야밤 일정시간 모든 전기를 꺼버리면
다시 찾아올까?
내가 다시 청춘으로 돌아 갈수없듯
한번 가버린 저 별들도 다시 돌아올순 없는것일까?
은하수의 별들 만큼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야 되는데.....
우리에게 보이는 별들의 수 만큼의 사랑이 존재한다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2021.7.7.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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