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철원은 잘린 한반도처럼 남과 북으로 몸이 찢겼다. 동서남북 한 가운데가 아니라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가 가장 맞닿은 긴장의 땅이다. 철원의 운명은 그래서 한반도 평화와 직결한다 도피안사 절의 이름은 철조불상이 피안(열반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1898년 불탔으나 당시의 주지 월운이 신도 강대용의 도움을 받아 중건했고, 1914년에는 주지 김의권에 의해서 신축·개수되었으나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어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통일신라시대의 철조불상과 대좌 및 석탑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뒤 1959년 이명재 소장이 15사단 장병과 함께 재건했으며, 현재는 군에서 파견된 군승과 주지 김상기가 관리하고 있지만 휴전선 북쪽 민통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