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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처름만 사세요

빈손 허명 2005. 7. 25. 18:49

philosix philosix

      

점잖은 집안에
최근 시집 온 셋째 며느리가
말을 함부로 해서 온 가족이 불안해 했다.

마침 시아버지 환갑 잔치가 벌어졌다.
삼형제 부부가 차례로 절을 하고 덕담을 드렸다.

먼저 큰 며느리가 입을 열었다.

큰며느리: 아버님 학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 허허, 그 무슨 말인고?
큰며느리: 학은 200년 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오래 사십시요.
시아버지: 오호 그렇게 깊은 뜻이? 아가야, 고맙구나.

이번엔 둘째 며느리가 사뿐히 절을 한다.

둘째며느리: 아버님, 거북이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 그건 또 무슨 소린고?
둘째며느리: 거북이는 500년 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마침내 셋째 며느리 차례가 되자

가족들 모두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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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며느리: 아버님, 거시기 처럼만 사십시요.


가족들은 모두 아이쿠 또 일을 저질렀구나
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시아버지 도 무안 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시아버지: 아가야,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

그러자 셋째 며느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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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뭐니 뭐니해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는것은
거시기 뿐인가 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