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함께할수없는 영혼들

빈손 허명 2023. 10. 11. 06:53

함께 할 수 없는 영혼들

 

    윤 광식

 

계절은 서로를 밀어내고 자리하며

또 자리를 내어주는 오늘

마음 담은 영혼의 글

고개 쳐들고 외면하며 돌아가는 

한삼덩굴 같은 모습

마주칠 듯 외면하는 위선

이제 지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네가 있어 내가 있는 서로가 

인정하지 않고 

보기 싫은 꼴값을 

더 깊은 상처 남기지 말고

근원까지 지우고 싶다

 

긴 여백의 시간

이제나저제나 혹여 하고 

기다림의 나날

아픔도 슬픔도 외로움도

이젠 한갓 허울 진 미련

멍들고 힘든 시간

 

힘겨운 긴 침묵

묵언으로 감싸준 평안

서로를 위한 기도였는데...

토한다고 다시 시원하지 않을 것

마음에 무개만큼 더 아파야 하는 시간

이쯤에서 지워야 하는 응어리

기억에서 영혼까지 생각을 말자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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