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숨이 붙어 있는 한, 또 인간이 서로 사귀고 있는 한, 인간성을 존중하도록 하자. 우리는 누구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위험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위해나 손실, 욕설, 조소를 경멸하고, 동시에 숭고한 정신을 가지고 길지 않은 불행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뒤를 돌아보고, 좌우로 둘러보는 동안에 죽음의 운명은 가까워지는 것이다.”
세네카의 글이다.
우리가 아무리 외면하고 거부해도 세월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고, 저마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나고 죽는 세상의 이치 속에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것, 그것은 서로가 다른 우주, 즉 개개인을 존중하고 경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씩 자그마한 것 때문에 서로를 불신도 하고 미워도 하고 그렇게 세월을 보낼 때가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저마다 다 외롭다.
“본래 천재적인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타고난 자질의 정도에 따라서 고독에 이르게 되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정반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즉, 젊었을 때에는 가끔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늙어서는 ‘세상 사람들과 담을 쌓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전자는 불쾌한 느낌이고, 후자는 즐거운 느낌이다. 결국 전자는 인간 세상을 모르는데서 오는 것이고, 후자는 인간 사후가 어떻다는 것을 아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인생의 후반은 악보의 후반처럼 전반에 비하면 애쓴 보람은 어느 정도 덜 느끼지만, 침착성은 훨씬 커진다.”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나이에 대하여>에 실린 글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나이가 들수록 침착하게 좀 더 느긋하게 우주의 이치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가족이거나 세상이거나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나의 걱정으로 달라질 것이 없는데 걱정하면서 한숨을 쉰다. 그 쓰잘 데 없는 걱정 그것이 문제다.
한 번 깨달으면 평온 해질 것 같은데도, 다시 또 삶은 새로운 파도를 준비하고 무섭게 달려든다.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듯,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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