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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인손 같은 그리움

빈손 허명 2022. 9. 18. 23:04

생인손 같은 그리움/윤 광 식

생인손 같은 인연
열 손가락 깨물면
하나하나 안 아픈 곳 없지요

세상에 둘도 없는 너와 나의
인연 따라 미운 자식 고운 자식
뱃속의 형제 돌아설 수 없는
그리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픔의 응어리 안고 살지요

바람 불고 눈비가 오며
호호 꽃시절 어디로 갔는가
찾지 못하는 영원한 수수께끼
무관심한 것 같은 세월
잊을 수 없는 사사로운 일까지
머리털을 세이며 잊혀 지지 않는다

바람 불고 비가 오면 꽃 몽우리 피듯
밤잠을 설치며 하나 둘
철없는 인생사 돌이킬 수 없는 일
너와 나와의 관계 여기 까진가
품어주고 도닥여 주고픈 마음
끝 모르고 지새우는 그리움도 이제...

나그네 인생 끝자락 아픔의 세월
잘났거나 못 낫거나 어허둥둥
이제 대문 앞에 다다라가며
애달프고 아픈 마음 인연의 사랑
추수릴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