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온천지 꽃 잔치이다.
내 정원이라는 경산의 정원은
봄비 내리려는 듯 온통 뿌옇지만
그리움 가득 품은 노랑 하양 분홍
살포시 내려앉자
1년 내내 꽃 잔치를 벌인다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
수줍은 듯 고개 숙여
길손들에 인사를 하고
흐트러진 연분홍 벚
분홍 진달래 만개하여 병풍을 치고
외로움 품은 너의 발길 붙들며
하얀 목련 힘 없이 콘크리트 바닥
여기저기 뒹군다
이 봄 지나면
그래그래 이 봄 지나가면
또 다른 색깔들의 꽃 잔치가 벌어지겠지
이 세월 어이하리
봄 꽃같이 너를 생각하며 살다 보니
3월의 끝자락에 너와 벗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