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부모와 자식

빈손 허명 2021. 11. 8. 13:51

부모와 자식

 

지리산 자락 구례 화엄사는 연곡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건물인 각황전에서 수많은 계단을 올라간 곳에 이형 석탑인 사사자 석탑이 있으며,

그 안에는 어머니라고 알려진 부처님이 서 있고, 그 앞에는 경배하는 아들이 서 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연기조사의 이야기기 서린 화엄사의 사사자 석탑을 바라보며 이런 저린 생각에 잠겼다.

 

“ 대저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는 것이란 흡사 농부가 곡식을 대하는 것과 같다.

곡식을 길러 수확하지 못하면 결국 굶어죽는 환을 당할 것이요,

아들을 가르쳐서 이룩함이 없으면 마침내 외롭고 위태로움이 화를 당할 것이다.

그 거름 주고 김매는 것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방법에 있어 어찌 조금인들 마음을 늦출 수 있겠는가.‘

 

“자식을 기를 때에 날마다 부형이 부귀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가 어찌 오늘의 비단옷의 가볍고 따뜻함이 곧 전세前世의 거칠고 변변치 못한 것의 증험證驗이요,

오늘날의 훌륭한 음식의 맛있음은 곧 전세의 나물밥의 쌓인 것임을 어찌 알겠는가? 

그 근원을 모르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강희맹姜希孟 의 <사숙재집私淑齋集>에 실린 자식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가끔씩 <동물의 세계>에서사자와 치타. 표범, 또는 하이에나 등 맹수들이 새끼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보여줄 때가 있다.

그들이 함께 있는 정해진 시간 안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전수하고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미련없이 새끼들을 두고 떠난다.(하이에나)

그러나 사람은 자식을 낳고 키우고 양육하고 보살피고 하면서 등이 휘어지게 노력하다가 죽는 것이 대대분의 부모들의 일생이다.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에서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가 성공하면 질투를 느낀다. 그 이유는 아들보다 아들의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고,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자식이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은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아버지가 필요한 기간뿐이다.’라고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도 있고, “어린 시절에 사랑스럽고 예뻤던 그 기억 때문에 평생을 내리 사랑하는 것이 부모와 자식 간에 관계다.”라는 말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사회가 발달 할수록 부모 노릇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은 하되 자식을 낳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남녀가 자꾸 늘어난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자식들이 계속 의지만 하자 도망을 다니는 신종 도망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자식은 애물이다”라는 속담이 있고, 서양 속담에서는 “자식은 해약도 할 수 없는 가장 악성 보험이다,.” 라는 말과 함께, “자식은 어려서는 부모를 바보로 만들고 자라서는 부모를 미치게 한다.”는 말도 있다.

 

부모는 무엇이고 자식은 또 무엇인가?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남겨 주어야 하는가?

죽느냐? 사느냐? 보다 이것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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