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는게 버겁다
그게 다 뭐냐
그게
그러나 살면서 그걸하지 않으면
숙면처럼 다가오는 것
그것
실타래는 풀려 나갔다
그리고 풀려 나간 것은 내 것이 아니기에
난 그것을 잊으려 한다
내 것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 있는동안 소유하고 있는 것
바라보고
만족하고
아쉬워하는 것
아픔이 온다
저며드는 아픔이다
비수로 찌름은 없어도 아픈 것
그게 사랑의 아픔이다
간절한 것을
소망하는 아픔
내가 그랬다
내가 그를 채워주지 못해 아팟다
그도 나를 채우지 못해 아파 울고
우린 그렇게 마음을 졸였다
강을 보라 도도히 흐르는 물결을 보라
그 위에 나르는 새
그 위를 떠나가는 구름
그위를 스치는 바람
비친것을 소유하긴 어렵다
그냥 버린 듯
그냥 잊은 듯
바라본다
바람처럼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휘젓고 지나는 바람이 아니라
잠재우고 떠나는 바람
일께워 싹을 틔우고 가는 바람
그 바람 속에 눈물 한줄기 흘렸다
바람이 지나가며 닦아 주었다
고마운 바람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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