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바람 부는 세상/구흥서

빈손 허명 2021. 8. 10. 11:14

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는게 버겁다

그게 다 뭐냐

그게

그러나 살면서 그걸하지 않으면

숙면처럼 다가오는 것

그것

 

실타래는 풀려 나갔다

그리고 풀려 나간 것은 내 것이 아니기에

난 그것을 잊으려 한다

내 것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 있는동안 소유하고 있는 것

바라보고

만족하고

아쉬워하는 것

 

아픔이 온다

저며드는 아픔이다

비수로 찌름은 없어도 아픈 것

그게 사랑의 아픔이다

간절한 것을

소망하는 아픔

 

내가 그랬다

내가 그를 채워주지 못해 아팟다

그도 나를 채우지 못해 아파 울고

우린 그렇게 마음을 졸였다

 

강을 보라 도도히 흐르는 물결을 보라

그 위에 나르는 새

그 위를 떠나가는 구름

그위를 스치는 바람

비친것을 소유하긴 어렵다

 

그냥 버린 듯

그냥 잊은 듯

바라본다

바람처럼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휘젓고 지나는 바람이 아니라

잠재우고 떠나는 바람

일께워 싹을 틔우고 가는 바람

 

그 바람 속에 눈물 한줄기 흘렸다

바람이 지나가며 닦아 주었다

고마운 바람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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