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 눈꽃 산행...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들을 모아봅니다.
토요일...
희양산 밑, 은티산장에 모였습니다.
정태는 바쁜 일로 아직 오지 못하였고,
낯선 얼굴은, 저와 같은 홀대모 회원인데,
마침 백두대간 종주 중에 이 곳을 들러 같이 자리했습니다.
저녁상이 차려지는군요.
이 곳 산장 주인 아주머님의...
시골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밥상과 같은...
허명과 연숙
순태와 허명
명한과 잠수
순태
연숙
어...
정태... 언제 왔지?
정태를 기다리는 동안...자정 무렵이 되었군요.
상 위에는 명한이 가져온 과메기가 올려져 있군요.
생미역과 쪽파, 쌈배추, 고추, 마늘에 초장까지 구색을 갖추고...
벌써 과메기 철이 되었나요?
나는, 겨울 동안 얼며 녹어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저의 대간 졸업 축하 자리가 되었군요.
그 동안 마음으로 많은 성원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주고 받는 술잔과 오가는 이야기에 밤이 깊은 줄 모릅니다.
산장의 난로에서는 장작 불이 타오르고,
산장 밖 추운 온도로 유리창엔 하얀 성애가 피어납니다.
그러나...
번개 산행이니... 내일 산행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불편한 잠자리... 친구들은 잘 잤는지...
다음 날 아침...
좀 느즈막이 아침을 먹고
희양산을 향하는 산길을 올라가기로 합니다.
산행 준비들은 단단히 하고들 왔겠지요?
잠수... 선두를 서고... 좀 더 속도를 내고 싶은 듯... 그러나 참고...
순태... 하얀 옷은... 미리 예감을 한 건가요?
명한... 산행 준비를 가장 철저하게 해온...
연숙... 털모자가 잘 어울리죠?
정태와 허명... 처남과 매부...
흰 장갑과 검은 장갑이 대비를 이루는군요.
오랜만의 산행... 숨이 가빠지지요?
산을 오르는 일은 분명 힘든 수고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잠시 후면 그 보답이 나타납니다.
너럭 바위 위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정겨운 이야기가 있어
더욱 좋은 산행이 되어줍니다.
여기서 쉴 때 까지만 해도...
몰랐지요...
세상이 갑자기 바뀌어질 줄을...
짠....하고...
얼마 후... 갑자기 눈속 세상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본 봉우리 위에, 눈이 남아 있는 것 같아보였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쌓여 있을 줄...
예전에... 미처 몰라다는 거지요.
기대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
그런 기분입니다.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걸음이지만...
마음은 자꾸 설레이는군요.
이런 풍경은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걸음을 옮겨, 산을 더 올라 갈 수록...
눈은 더욱 풍성한 세상입니다.
잠수와 허명...
허명...
연숙... 조금 더 섹시하게 포즈를 취하라 했더니...
정태...진작 산꾼이었지요.
아들 준영이와 백두 대간을 종주했던...
은티 산장에서도 그 사진이 있더군요.
순태... 산을 잘 타서, 씩씩하게 잘 올라갑니다.
본격적으로 눈밭을 오르기 위해...
아이젠도 차고...
높이를 높이면서
눈길은 더욱 가파르고..
희양산성까지의 힘든 코스를 잘 올라와준 친구들...
연숙... 산행이 오랜 만이라고... 걱정하던...
그러나 걱정과는 다르게 잘 올라와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상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내려와야 했을지도...
고마워서 한번 업어줘야 하는데...^&^***
대신에... 이 사진으로...
능선의 나무들에는 눈꽃이 피어있습니다.
그냥 눈이 내려 쌓인 것이 아니라,
상고대 처럼...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과 눈발에
나무들이 눈으로 분장을 하였습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고생해서 올라온 충분한 보상이 되지요?
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의 산봉우리 위에도
눈부신 설경입니다.
명한... 눈꽃 터널을 빠져나오는
벌서 이렇게 많이 올라왔습니다.
높은 봉우리 하나가 발 밑에 보입니다.
희양산 정상 부근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구왕봉의 전경입니다.
하늘도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요.
조망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멀리 속리산까지 보이는군요
설경 속에서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왼쪽은 천 길 낭떠러지... 바위산의 꼭대기 입니다.
그 곳... 눈꽃을 피워낸 나무가
아름답지 않나요?
명한과 연숙... 마치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듯한 모습이지요?
사방에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은
모두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그렇게...
마침내 희양산 정상입니다.
작은 정상석이 좀 초라하지만...
이 곳에 올라선 친구들의 마음만은 크다란 것이 됩니다.
정상에도 사방이 눈꽃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허명과 정태... 정상에서...
지금은 바람이 좀 작지만...
바람이 많을 땐, 얼마나 거센 바람을 이겨내야 할까요.
그래서 만들어진 눈꽃이 더욱 단단하기만 할 것입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허명... 그 앞에 서면 눈꽃이 될까요?
정상에서 친구들에게 줄려고 준비해간 어묵탕을 끓여서,
뜨거운 김이 나는 별미를 즐기고...
순태... 눈이 부신 눈꽃과 함께...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나무들을 남겨 두고...
눈에 담아둡니다.
마음에 담아둡니다.
그렇게 다시...
산 아래 내려왓습니다.
다들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한 일입니다.
뒤돌아 보면...
가운데 저 높은 봉우리... 그 곳을 올랐던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나중에 따로 번개 모임 결산을 할 터이지만...
수건은 연숙이 가져온 것이고,
작은 컵은 제가 대간 종주 기념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산행 후에 점심은 더욱 꿀맛입니다.
산장 앞에서는 희양산이 잘 보이는군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군요.
아쉬운 마음으로 추억을 담아둡니다.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하고, 산행의 수고를 마다않은
정태, 잠수, 명한, 허명..
순태와 연숙...
다음에 만날 때 까지...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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