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김필수 아저씨를 보았다 청진동 큰 길가에서다. 아저씨가 열 살가량의 소년을 데리고 이발관으로 들어가신다. 이상하다. 그 애가 누굴까?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아버지, 대구 아저씨가 웬 아이를 데리고 이발관으로 들어가셨어." "그래? 너 잘못 본 게 아니냐? 그 친구에게 그런 아이가 없는데? 이발관으로 들어갔어?" "네." "어, 그제 나하고 같이 머리 깎았는데?" 저녁에 아저씨가 들어오셨다. "저녁은 먹었나? 안 들었으면 먹어야지.." "영선아, 금순 언니한테 아저씨 저녁 내오라고 해라." 하신다. 사랑방 손님들은 모두 같은 시간에 저녁을 드신다. 그 시간에 안 드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해결하셨다고 간주하여 따로 상을 차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구 아저씨는 예외다. 언제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