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원리로 배우는 제사와 제사상 차리기
한자을 만드는데에도 논리나 원리가 있듯이, 제사에도 논리나 원리가 있다. 이 원리를 모르면 제사가 한낱 형식에 지나지 않은 지루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하지만, 원리를 알게되면 제사가 더 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의식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제사의 과정과 제사상 차림에 있는 원리를 알아봄과 동시에 제사에 관련되는 한자를 배워보자.
■ 제사란 무었인가?
"제사(祭祀)"란, 국어사전에 "신령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다. 즉, 차례를 비롯한 모든 제사는 조상신을 모셔와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제사 제(祭)자의 상형문자를 봐도, 제사상(示) 위에 손(又)으로 고기(肉→月)를 올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제사는 지방이나 문중에 따라 모두 다르기는 하나, 골격을 이루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1)혼백을 불러와, (2)인사를 드리고, (3)술을 올리고, (4)식사와 차를 대접한 후 (5)제사를 끝낸다.
일견 복잡해보이는 제사도 따지고 보면 일반 손님을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각각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 조상신의 혼백을 불러온다.
혼백이란 혼(魂)과 백(魄)이라는 두 글자의 합성어이다.
혼은 정신적인 영(靈)을, 백은 육체적인 영(靈)을 의미한다.
또,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시신과 함께 땅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조상신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위해서 혼백을 모두 불러오는 것이 제사의 첫 순서이다.(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면 어떻게 혼백을 불러 올까?
■ 하늘에 있는 혼을 불러오기 위해 분향을 한다.
먼저 혼(魂)을 불러 오기위해서는 향을 피운다.
향을 피우는 이유는 향의 연기와 냄새가 하늘 높이 퍼져 하늘에 계시는 혼을 불러오는 것이다.
따라서 제사에서 맨 먼저하는 것이 분향(焚:불사를 분 香:향기 향)을 하는 것이다. 또한 문상을 가거나 참배를 할 때 분향을 하는 이유가 바로 혼을 부르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대문과 방문을 열어두는 것도 혼이 들어오게 함이다.
■ 땅속에 있는 백을 불러오기 위해 땅에 술을 붓는다.
백(魄)을 부르기 위해서는 술을 땅에다 3번 나누어 붓고는 두번 절한다.
땅에다 술을 붓는 이유는 백이 땅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술이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 백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성묘를 갔을 때에는 술을 땅에 부을 수 있지만,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이 없다. 그렇다고 방바닥에는 술을 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릇에 흙과 풀을 담아 땅을 대신한다. 이렇게 흙과 풀을 담을 그릇을 모사(茅沙 - 풀과 모래) 그릇이라 부른다. 즉 그릇에 황토 흙이나 가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풀을 담은 그릇이다.(풀 대신 짚을 조그마하게 묶어 올려 놓기도 한다.)
실내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이런 모사그릇을 향을 피우는 향로 옆에다 둔다,
이와 같이 혼백을 부르는 절차를 강신(降:내릴 강 神:귀신 신 - 신이 내려온다)이라고 부른다. 강(降)자는 내린다는 의미로, 강우량(降雨量), 하강(下降)과 같은 단어에 사용된다.
■ 혼백에게 전원 인사를 드린다.
혼백을 불러 모셨으면 처음으로 해야할 일은 당연히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두번 절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참신(參:뵐 참 神:귀신 신 - 신을 뵙는다)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참(參)자는 참배(參拜)한다는 의미이다.
■ 혼백에게 3잔의 술을 올린다.
예로부터 술의 의미는 음식 이상의 것이었다. 결혼을 하거나 맹서를 할 때 술을 나누어 먹고, 아랫 사람에게 술잔을 내려 노고를 치하하고, 윗분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서는 술을 올렸다.
우리나라 속담에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잔 술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 모셔야한다는 의미인데, 이때 "죽어 석잔 술"이란 "제사 때 올리는 술 석잔"을 의미한다.
석 잔의 술을 올리는 의식을 각각 초헌(初:처음 초 獻:바칠 헌 - 처음 바침), 아헌(亞:버금 아 獻:바칠 헌 - 다음 바침), 종헌(終:마지막 종 獻:바칠 헌 - 마지막 바침)이라 부른다. 헌(獻)자는 바치거나 헌납(獻納)한다는 의미이다. 초헌은 제주가 하고, 아헌은 제주의 부인이, 종헌은 제주의 맏아들이 한다. 각각 술을 따라 올리고, 두번 절을 한다.
어떤 지방에서는 여자를 아예 배제하여, 초헌을 제주가 하고, 아헌을 남자 형제가하고, 종헌을 제주의 맏아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호주제가 사라지는 마당에 남성 중심의 이러한 제사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마도 남녀 구분없이 연장자 순으로 절을 하는 것은 어떨까?
■ 첫잔을 올린 후 제사를 지내게된 이유를 설명해 드린다.
이중에서 초헌(初獻)을 할 때에는, 잔을 올린 후 축문(祝文)을 읽고 절을 한다.
축문의 내용은 제사를 지내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제사에서는, "몇년 몇월 며칠, 아들(혹은 손자) 누구누구가 기일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려 올립니다. 등등" 이런 내용을 미리 글로 써두고 읽는다.
원래 이런 축문은 한자로 쓴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축문을 한글로 써 읽기도하고, 별도의 축문 없이,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모두모여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려고 합니다..."하고 제주가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혹은 묵념으로 대신한다.
이와 같이 축문(祝文)을 읽는 것을 독축(讀:읽을 독 祝:축복할 축)이라고 부른다.
■ 혼백이 식사를 한다
술올리기(초헌, 아헌, 종헌)가 끝나고 나면, 혼백이 식사를 한다.
맨 처음 밥 뚜껑을 연다. 이러한 의식을 개반(開:열 개 飯:밥 반 - 밥 뚜껑을 연다)이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숟가락은 밥에 꽂고(숟가락 안쪽이 동쪽을 향한다 - 혼백이 오른손잡이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은 반찬 위에 올려 흡사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러한 절차를 삽시(揷:꽂을 삽 匙:숟가락 시 - 숟가락을 꼽는다)라고 부른다. 삽(揷)자는 꽂거나 삽입(揷入)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시도록 방문을 닫고 나온다. 이러한 의식을 합문(合:합할 합 門:문 문 - 문을 닫는다)이라고 부른다.
혼백이 식사를 하는 동안, 방 바깥에서 서서 기다린다.(혹은 무릅을 꿇고 앉아 있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밥 9 수저 정도 드실 시간이다.
■ 식사가 끝나면 차(茶)를 올린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국그릇을 치우고 숭늉을 올리고, 숟가락과 젖가락을 숭늉그릇에 담그어둔다. 숭늉을 올린 후 숭늉을 마실 시간 동안 잠시 묵념을 한다. 이러한 의식을 헌다(獻:바칠 헌 茶:차 다 - 차를 바친다)라고 부른다. 다(茶)자는 차 다(茶)자이다. 중국에서는 차를 올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숭늉으로 대신한 것 같다.
잠시 후 숭늉에 밥을 조금씩 3번 떠서 넣고, 밥뚜껑을 덮는다. 지방에 따라 숭늉에 밥과 함께 반찬들을 조금씩 넣는다. 이렇게 숭늉에 담긴 음식은 제사가 끝난 뒤 대문 바깥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올려 놓는다. 이 음식은 조상신을 모시고 갈 사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한다.
■ 잘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제사를 끝낸다
제사를 마치는 의미로 제주가 술잔을 올리고 잘가시라고 두번 절한다. 이때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지방을 태운다. 이러한 의식을 사신(辭:말씀 사 神:귀신 신 - 신을 보낸다)라고 부른다.
이렇게 제사가 끝나면 제사상의 음식을 다른 상으로 옮겨 놓거나 상을 90도 돌려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철상(撤:거둘 철 床:평상 상 - 상을 거둔다)라고 부른다. 철(撤)자는 거두거나 철수(撤收)한다는 의미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제사를 지낸 음식을 먹는 것으로 제사를 끝낸다. 이런 의식을 음복(飮:마실 음 福:복 복 - 복을 먹는다)이라고 부른다. 제사 음식에는 복이 들어 있어서 복을 나누어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이다.
안동 지방의 일부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낸 후, 밥과 나물 등을 모두 비벼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나누어 먹는 이 의식이 너무나 좋아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평등 사상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 제사상 차리기
우리나라 속담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뒤집어 놓으면 집안마다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사상을 차리는데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도 공통적인 원칙이 있다. 이러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2)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3)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4) 모든 음식은 홀수로 놓는다.
■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한자에서 북녁 북(北)자는 원래 등 배(北)자에서 탄생되었다. 등 배(北)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한자를 만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집을 지을 때 겨울에 햇볕을 잘들게 하려고 남쪽을 향해 지었다. 따라서 높은 사람이 집안의 안쪽에 앉으면 자연스럽에 등이 북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 배(北)자가 "북쪽"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대궐에서 왕이 자리에 앉거나, 관아에서 원님이 앉을 때에도 모두 등이 북쪽을 향한다.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에도 혼백의 등이 북쪽을 향하도록 앉으니까, 자연히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북쪽을 고집하기가 힘들다. 더우기 안방은 침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제사상을 놓을 자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혼백이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으시도록, 소파 앞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혼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맨 먼저 놓는 것은 밥과 국이다.
그 다음 부터는 좋은 음식(혹은 비싼 음식)을 혼백 가까이 놓으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음식이 비싼 음식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비싸다는 의미는 옛날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아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동물성 음식(고기, 생선, 포)은 식물성 음식(나물, 과일)보다 비싸다. 그리고 육류는 생선보다 비싸다. 또한 요리한 음식(나물)은 요리하지 않은 음식(과일)보다 비싸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과채적탕(果菜炙湯 - 과일, 채소, 적, 탕)이라는 말이 있는데,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적과 탕의 순서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있다. 옆의 사진이 그러한 예이다.
실제로 위의 원칙대로 음식을 놓아보면 어떤 줄에 놓을 음식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앞줄이나 뒷줄로 보내면 된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제사상을 차릴 때 혼백의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듯이,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아 드시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차례와 같이 2~4대의 제사를 한상에 차리는 경우 오른쪽 부터 높은 조상신(증조부-증조모-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을 모시기 때문에 오른쪽에 더 좋은 음식을 놓는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라고 있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비싸기 때문에 고기를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또한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보면, 꼬리가 먹기 좋은 쪽이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따라서 사자성어와 같은 제사 차리는 법을 모두 외우기 보다는 혼백을 기준으로 가깝고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 숫자에 담긴 음양의 이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1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항상 2 번한다.
살아 있음은 양(陽)을 의미하고, 홀수인 1도 양(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죽음은 음(陰)을 의미하고, 짝수인 2도 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4번 절을 하는 집안도 있다. 이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여자(陰)가 죽은 사람(陰)에게 절을 하면, 음(陰)과 음(陰)이 겹치기 때문에 4번이 된다.
하지만 절을 하는 횟수를 제외한, 제사는 지배하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모두 양의 수이다.
- 분향할 때 향의 갯수는 한개 혹은 3개를 꽂는다.
- 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줄수는 3줄 혹은 5줄이다.
- 제물의 갯수(생선 마리수, 과일 수, 나물의 종류, 탕의 종류 등등)는 모두 1, 3, 5, 7... 개로 모두 홀수 이다.
■ 제사상에 사용하지 않는 음식
고추나 마늘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김치는 제삿상에 올리지 않는다.(일부 지방에서는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김치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이다)
원래 고추는 한국에서 재배되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독한 고추로 조선 사람을 독살하려고 가져왔으나, 오히려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고추는 임진 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 왔고, 이로 인해 제삿상에는 고추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름에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넙치, 날치, 멸치, 꽁치, 갈치, 한치 등 주로 비늘이 없는 생선)은 제사상에 사용할 수 없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예로부터 한약을 먹을 때도 비늘없는 생선을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옛날에는 이름에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비교적 흔하고 싼 생선이기도 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쓰지 않고, 집안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이외에 바나나, 오렌지, 수입 포도 등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제한이나 금기는 없다(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런 과일이 귀해 임금이나 가까운 신하들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가급적 국산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제사를 지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열거한 복잡한 형식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이 말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제사상에 올려 놓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제사상에 놓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TV드라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화투(花鬪)를 즐겼었다고, 어머니 제사상 앞에 화투를 갖다 놓고, 어머니와 화투치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일년에 몇 차례 가족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음식를 대접하고, 서로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명절이 되면 몸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을 위해 일년에 몇 차례만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런 병은 사라지리라 본다.
한자을 만드는데에도 논리나 원리가 있듯이, 제사에도 논리나 원리가 있다. 이 원리를 모르면 제사가 한낱 형식에 지나지 않은 지루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하지만, 원리를 알게되면 제사가 더 이상 어렵거나 지루한 의식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제사의 과정과 제사상 차림에 있는 원리를 알아봄과 동시에 제사에 관련되는 한자를 배워보자.
■ 제사란 무었인가?
"제사(祭祀)"란, 국어사전에 "신령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다. 즉, 차례를 비롯한 모든 제사는 조상신을 모셔와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제사 제(祭)자의 상형문자를 봐도, 제사상(示) 위에 손(又)으로 고기(肉→月)를 올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제사는 지방이나 문중에 따라 모두 다르기는 하나, 골격을 이루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다.
(1)혼백을 불러와, (2)인사를 드리고, (3)술을 올리고, (4)식사와 차를 대접한 후 (5)제사를 끝낸다.
일견 복잡해보이는 제사도 따지고 보면 일반 손님을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각각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 조상신의 혼백을 불러온다.
혼백이란 혼(魂)과 백(魄)이라는 두 글자의 합성어이다.
혼은 정신적인 영(靈)을, 백은 육체적인 영(靈)을 의미한다.
또,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시신과 함께 땅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조상신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위해서 혼백을 모두 불러오는 것이 제사의 첫 순서이다.(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면 어떻게 혼백을 불러 올까?
■ 하늘에 있는 혼을 불러오기 위해 분향을 한다.
먼저 혼(魂)을 불러 오기위해서는 향을 피운다.
향을 피우는 이유는 향의 연기와 냄새가 하늘 높이 퍼져 하늘에 계시는 혼을 불러오는 것이다.
따라서 제사에서 맨 먼저하는 것이 분향(焚:불사를 분 香:향기 향)을 하는 것이다. 또한 문상을 가거나 참배를 할 때 분향을 하는 이유가 바로 혼을 부르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대문과 방문을 열어두는 것도 혼이 들어오게 함이다.
■ 땅속에 있는 백을 불러오기 위해 땅에 술을 붓는다.
백(魄)을 부르기 위해서는 술을 땅에다 3번 나누어 붓고는 두번 절한다.
땅에다 술을 붓는 이유는 백이 땅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술이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 백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성묘를 갔을 때에는 술을 땅에 부을 수 있지만,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이 없다. 그렇다고 방바닥에는 술을 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릇에 흙과 풀을 담아 땅을 대신한다. 이렇게 흙과 풀을 담을 그릇을 모사(茅沙 - 풀과 모래) 그릇이라 부른다. 즉 그릇에 황토 흙이나 가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풀을 담은 그릇이다.(풀 대신 짚을 조그마하게 묶어 올려 놓기도 한다.)
실내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이런 모사그릇을 향을 피우는 향로 옆에다 둔다,
이와 같이 혼백을 부르는 절차를 강신(降:내릴 강 神:귀신 신 - 신이 내려온다)이라고 부른다. 강(降)자는 내린다는 의미로, 강우량(降雨量), 하강(下降)과 같은 단어에 사용된다.
■ 혼백에게 전원 인사를 드린다.
혼백을 불러 모셨으면 처음으로 해야할 일은 당연히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두번 절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참신(參:뵐 참 神:귀신 신 - 신을 뵙는다)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참(參)자는 참배(參拜)한다는 의미이다.
■ 혼백에게 3잔의 술을 올린다.
예로부터 술의 의미는 음식 이상의 것이었다. 결혼을 하거나 맹서를 할 때 술을 나누어 먹고, 아랫 사람에게 술잔을 내려 노고를 치하하고, 윗분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서는 술을 올렸다.
우리나라 속담에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잔 술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 모셔야한다는 의미인데, 이때 "죽어 석잔 술"이란 "제사 때 올리는 술 석잔"을 의미한다.
석 잔의 술을 올리는 의식을 각각 초헌(初:처음 초 獻:바칠 헌 - 처음 바침), 아헌(亞:버금 아 獻:바칠 헌 - 다음 바침), 종헌(終:마지막 종 獻:바칠 헌 - 마지막 바침)이라 부른다. 헌(獻)자는 바치거나 헌납(獻納)한다는 의미이다. 초헌은 제주가 하고, 아헌은 제주의 부인이, 종헌은 제주의 맏아들이 한다. 각각 술을 따라 올리고, 두번 절을 한다.
어떤 지방에서는 여자를 아예 배제하여, 초헌을 제주가 하고, 아헌을 남자 형제가하고, 종헌을 제주의 맏아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호주제가 사라지는 마당에 남성 중심의 이러한 제사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마도 남녀 구분없이 연장자 순으로 절을 하는 것은 어떨까?
■ 첫잔을 올린 후 제사를 지내게된 이유를 설명해 드린다.
이중에서 초헌(初獻)을 할 때에는, 잔을 올린 후 축문(祝文)을 읽고 절을 한다.
축문의 내용은 제사를 지내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제사에서는, "몇년 몇월 며칠, 아들(혹은 손자) 누구누구가 기일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려 올립니다. 등등" 이런 내용을 미리 글로 써두고 읽는다.
원래 이런 축문은 한자로 쓴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축문을 한글로 써 읽기도하고, 별도의 축문 없이,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모두모여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려고 합니다..."하고 제주가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혹은 묵념으로 대신한다.
이와 같이 축문(祝文)을 읽는 것을 독축(讀:읽을 독 祝:축복할 축)이라고 부른다.
■ 혼백이 식사를 한다
술올리기(초헌, 아헌, 종헌)가 끝나고 나면, 혼백이 식사를 한다.
맨 처음 밥 뚜껑을 연다. 이러한 의식을 개반(開:열 개 飯:밥 반 - 밥 뚜껑을 연다)이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숟가락은 밥에 꽂고(숟가락 안쪽이 동쪽을 향한다 - 혼백이 오른손잡이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은 반찬 위에 올려 흡사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재현한다. 이러한 절차를 삽시(揷:꽂을 삽 匙:숟가락 시 - 숟가락을 꼽는다)라고 부른다. 삽(揷)자는 꽂거나 삽입(揷入)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시도록 방문을 닫고 나온다. 이러한 의식을 합문(合:합할 합 門:문 문 - 문을 닫는다)이라고 부른다.
혼백이 식사를 하는 동안, 방 바깥에서 서서 기다린다.(혹은 무릅을 꿇고 앉아 있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밥 9 수저 정도 드실 시간이다.
■ 식사가 끝나면 차(茶)를 올린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국그릇을 치우고 숭늉을 올리고, 숟가락과 젖가락을 숭늉그릇에 담그어둔다. 숭늉을 올린 후 숭늉을 마실 시간 동안 잠시 묵념을 한다. 이러한 의식을 헌다(獻:바칠 헌 茶:차 다 - 차를 바친다)라고 부른다. 다(茶)자는 차 다(茶)자이다. 중국에서는 차를 올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숭늉으로 대신한 것 같다.
잠시 후 숭늉에 밥을 조금씩 3번 떠서 넣고, 밥뚜껑을 덮는다. 지방에 따라 숭늉에 밥과 함께 반찬들을 조금씩 넣는다. 이렇게 숭늉에 담긴 음식은 제사가 끝난 뒤 대문 바깥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올려 놓는다. 이 음식은 조상신을 모시고 갈 사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한다.
■ 잘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제사를 끝낸다
제사를 마치는 의미로 제주가 술잔을 올리고 잘가시라고 두번 절한다. 이때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지방을 태운다. 이러한 의식을 사신(辭:말씀 사 神:귀신 신 - 신을 보낸다)라고 부른다.
이렇게 제사가 끝나면 제사상의 음식을 다른 상으로 옮겨 놓거나 상을 90도 돌려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철상(撤:거둘 철 床:평상 상 - 상을 거둔다)라고 부른다. 철(撤)자는 거두거나 철수(撤收)한다는 의미이다.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제사를 지낸 음식을 먹는 것으로 제사를 끝낸다. 이런 의식을 음복(飮:마실 음 福:복 복 - 복을 먹는다)이라고 부른다. 제사 음식에는 복이 들어 있어서 복을 나누어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이다.
안동 지방의 일부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낸 후, 밥과 나물 등을 모두 비벼 똑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나누어 먹는 이 의식이 너무나 좋아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평등 사상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 제사상 차리기
우리나라 속담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뒤집어 놓으면 집안마다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사상을 차리는데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도 공통적인 원칙이 있다. 이러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2)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3)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4) 모든 음식은 홀수로 놓는다.
■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한자에서 북녁 북(北)자는 원래 등 배(北)자에서 탄생되었다. 등 배(北)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한자를 만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집을 지을 때 겨울에 햇볕을 잘들게 하려고 남쪽을 향해 지었다. 따라서 높은 사람이 집안의 안쪽에 앉으면 자연스럽에 등이 북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 배(北)자가 "북쪽"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대궐에서 왕이 자리에 앉거나, 관아에서 원님이 앉을 때에도 모두 등이 북쪽을 향한다.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에도 혼백의 등이 북쪽을 향하도록 앉으니까, 자연히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북쪽을 고집하기가 힘들다. 더우기 안방은 침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제사상을 놓을 자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혼백이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으시도록, 소파 앞에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혼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맨 먼저 놓는 것은 밥과 국이다.
그 다음 부터는 좋은 음식(혹은 비싼 음식)을 혼백 가까이 놓으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음식이 비싼 음식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비싸다는 의미는 옛날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아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동물성 음식(고기, 생선, 포)은 식물성 음식(나물, 과일)보다 비싸다. 그리고 육류는 생선보다 비싸다. 또한 요리한 음식(나물)은 요리하지 않은 음식(과일)보다 비싸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과채적탕(果菜炙湯 - 과일, 채소, 적, 탕)이라는 말이 있는데,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적과 탕의 순서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있다. 옆의 사진이 그러한 예이다.
실제로 위의 원칙대로 음식을 놓아보면 어떤 줄에 놓을 음식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앞줄이나 뒷줄로 보내면 된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제사상을 차릴 때 혼백의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듯이,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아 드시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차례와 같이 2~4대의 제사를 한상에 차리는 경우 오른쪽 부터 높은 조상신(증조부-증조모-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을 모시기 때문에 오른쪽에 더 좋은 음식을 놓는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라고 있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비싸기 때문에 고기를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또한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보면, 꼬리가 먹기 좋은 쪽이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따라서 사자성어와 같은 제사 차리는 법을 모두 외우기 보다는 혼백을 기준으로 가깝고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 숫자에 담긴 음양의 이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1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항상 2 번한다.
살아 있음은 양(陽)을 의미하고, 홀수인 1도 양(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죽음은 음(陰)을 의미하고, 짝수인 2도 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4번 절을 하는 집안도 있다. 이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여자(陰)가 죽은 사람(陰)에게 절을 하면, 음(陰)과 음(陰)이 겹치기 때문에 4번이 된다.
하지만 절을 하는 횟수를 제외한, 제사는 지배하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모두 양의 수이다.
- 분향할 때 향의 갯수는 한개 혹은 3개를 꽂는다.
- 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줄수는 3줄 혹은 5줄이다.
- 제물의 갯수(생선 마리수, 과일 수, 나물의 종류, 탕의 종류 등등)는 모두 1, 3, 5, 7... 개로 모두 홀수 이다.
■ 제사상에 사용하지 않는 음식
고추나 마늘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김치는 제삿상에 올리지 않는다.(일부 지방에서는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김치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이다)
원래 고추는 한국에서 재배되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독한 고추로 조선 사람을 독살하려고 가져왔으나, 오히려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고추는 임진 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 왔고, 이로 인해 제삿상에는 고추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름에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넙치, 날치, 멸치, 꽁치, 갈치, 한치 등 주로 비늘이 없는 생선)은 제사상에 사용할 수 없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예로부터 한약을 먹을 때도 비늘없는 생선을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옛날에는 이름에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비교적 흔하고 싼 생선이기도 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쓰지 않고, 집안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이외에 바나나, 오렌지, 수입 포도 등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제한이나 금기는 없다(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런 과일이 귀해 임금이나 가까운 신하들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가급적 국산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제사를 지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열거한 복잡한 형식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이 말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제사상에 올려 놓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제사상에 놓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TV드라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화투(花鬪)를 즐겼었다고, 어머니 제사상 앞에 화투를 갖다 놓고, 어머니와 화투치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일년에 몇 차례 가족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음식를 대접하고, 서로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명절이 되면 몸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을 위해 일년에 몇 차례만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런 병은 사라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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