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산다는 것은 떠돈다는 것이다.

빈손 허명 2022. 6. 15. 21:01

산다는 것은 떠돈다는 것이다.

 

아침 다섯 시 30분 버스에 실려 서울에 가서

일행을 만나 남양주시 두물머리로 가, 또 다른 일행을 만나

현지 답사를 하고,

관가정지, 남이섬, 봉황댜, 소양정을 답사 한 뒤,

서울 거쳐 전주에 오니 저녁 아홉 시 10분,

축지법을 쓰면서 온 나라를 헤집고 돌아다녔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고 물으면

“이렇게 저렇게 놀지요.”라고 말합니다.

노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는 것처럼 노는 일상이

오랜 세월 지나다보니

쉬는 날이나 일하는 날의 경계가 모호해졌는데,

살아 있는 동안 “이 만큼이면 되었다.” 라고 생각하며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날이 정녕 있을까요?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물재物齋 손순효가 삼휴三休(송나라 엄삼嚴參의 호)와

사휴四休(송나라 손방孫昉의 호)를 합쳐 스스로 호를 칠휴자七休子라고 지었는데,

이 일로 인하여 마침내 대사헌大司憲을 파직당하였다.

서거정이 시로 희롱하기를 “쉬는 날에 쉬는 것은 쉬기도 좋지마는,

안 쉬는 날 쉬는 것은 쉬는 것도 부끄럽다.

삼사휴三四休 아울러서 칠휴七休가 된 나그네가 전에도

넉넉할(休休)손 이제 더욱 넉넉하이.” 하였다.

 

일주일에 닷새 일하고 이틀을 쉬는 날이 오래 되었지만

그것도 성에 안 차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쉰다는 것과 일하는 것의 차이는 얼마나 되며

도대체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쉬는 것이 사람에게 알맞을까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업 작가들은 매일 매 순간이 글을 쓰거나 글을 읽는 시간이라

쉬는 시간이 별로 없는지도 모릅니다.

한심하기도 하지만, 매일 매 순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살아갈수록 더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말이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떠돈다는 것이고,

쉰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이다.“

 

더 열심히 떠돌다가 돌아 가야지요,.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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