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쑥...건강...

빈손 허명 2022. 5. 9. 10:40

나의 지인 중 공무원 국장 출신 형님이 한분 계시는데 그분은 운동과 음식 모두 본받을만하다
국장급 이상 정년퇴직을 하면 예우 차원에 시 관련 자리를 마련하여 2년 정도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데 이 형님은 "오랫동안 일을 하였는데 굳이 또 일을 하여야 하느냐" 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한 나름의 주관이 뚜렷한 분이시다. 이분의 일상을 보자
현역 때와 똑 같이 일어나 출근을 한다.

출근지가 시청이 아니고 인근 산이다.

소나기가 오지 않는 한 8시 40분 집에서 나와 인근의 백자산에 출근을 한다.

그리고 제철 음식을 많이 먹는다.

과일이든 나물이든 제철에 나는 음식에 욕심이 대단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 비결이다 이 형님은 지금도 어느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청춘을 간직하고 계신다.

 

나이가 들수록 최대 관심사가 건강이 아닐까 생각한다.

60대 중 후반 넘어가는 분들과 대화를 하면 대부분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하게 살다가 먼길 갈 때는 자던 잠결에 떠났으면 좋겠다"가 1순위이다.

그만큼 세월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건강관리에 가장 염려를 하고 운동과 몸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서 먹고 있다. 
그 건강 관리의 첫 번째가 운동이며 두 번째가 음식 관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쯤이면 쑥 떡을 많이 해 먹는다
공기 좋은 산속이나 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쑥을 잡아와 깨끗이 씻어 쑥 찰떡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집에서 할 일 없이 빈둥 거리는 견과류 놈들을 보초병으로 세우고 좀 많이 만들어 주위 지인들에 두세 개씩 맛보라고 보시를 하였다
정작 만든 우리는 만든 날 하나를 아내와 둘이서 나눠 맛 만보았다
쑥떡을 맛본 지인들이 잘 되었다고 찬사가 이어지고 더 달라는 조카에게 두 개를 더 주고...
그러면서 우린 맛만 봐서 한가한 일요일 점심때 하나 꺼내 먹었다.
우리 손으로 한 첫 작품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먹어본 떡 중 제일 맛난 쑥떡일 것 같다며 아내와 둘이 마주 보고 웃으며 앞으로는 계절... 그 계절에 나는 것들을 찾아서 먹고 우리도 건강을 좀 더 관리하자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쑥은 우리 몸에 매우 이로운 약초이다

내 어렸을 때 단오 전에 쑥을 베어 처마 밑에 걸어두고 배 아프다면 삶아 먹던.. 쑥

묵히면 묵힐수록 약성이 좋아지는 쑥. 쑥뜸을 할 때도 3년 이상 묵힌 쑥으로 뜸을 하면 효과가 몇 배 높다고 하니 무엇보다 좋은 쑥으로 오래 묵혀 사용하면 좋겠다. 오래될수록 약성이 배가 된다고 하니...

위장병에 좋은 쑥의 효능을 보면 "냉기로 인한 복통 완화, 여성질환 효과, 혈관 건강 개선, 고혈압 개선, 노화 방지, 풍부한 비타민, 변비 예방, 점막 보호, 살균작용, 산성체질 개선"을 하는 우리 땅 우리 약초이며

특히 쑥은 마늘, 당근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을 만큼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렇듯 많은 쑥의 효능 때문에 옛 선조들부터 꾸준히 쑥을 사랑하는가 보다. 단군신화에도 나오는걸 보면...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받았으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그리고 민간요법 쑥으로 건강을 지키면 어떨까 한다

오후 나의 특별한 인연께서 소화기능이 약화되셨다는 말씀에 일요일 오후 아내와 쑥을 뜯으러 갔다.
말려서 가루 내어 드리면 어떨까 해서 숲 속 작은 연못 둑에 호젓한 인적이 없는 곳.

이곳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아내와 둘이 건강 잡는 재미 함께 쑥 뜯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나도 나이 먹어 가는 세월 탓이리라

햇 빛에 한 시간 반 가량 쑥을 잡았더니 허리가 아파온다 얼마나 일을 하지 않았으면...

새삼 하루 종일 일 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생각나 그분들에 미안함과 감사를 느낀다.

그렇지만 잠깐 사이 잡은 쑥 제법 많아 보인다. 집에서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배고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중 집안 전체가 쑥향 봄향 건강향이 가득하다.

나는 쑥향이 참 좋다 집안 가득 이 향을 오래 가둬 둘 수는 없을까??

아쉬운 생각이다

보기엔 많아 보였는데 말려서 보니 가루 내면 양이 부족한 듯 두세 번 쑥을 더 잡아와서 보태야 가루가 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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