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에서 원동가는길에 산하나 천태산을 넘으면 좌측에 일반인이 잘 모르는 천태사가 있다
천태사는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경보, 대휘, 경봉 스님 등 당대 많은 고승대덕이 머물렀다고 전해지지만 이외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절집의 시작은 대단히 오래 되었다지만 현재의 전각들은 모두 근래의 것이다. 전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력의 힘이란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도 성취를 한 영험도량이라는 전언은 한결같다
일주문 커다란 현판에는 ‘天台山通天第一門(천태산통천제일문)’이라 적혀 있다.
천태산은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꼽힌다.
중국 저장성의 천태산과 모습이 비슷해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으나 옛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천대암산(天坮岩山)이라는 이름이 보다 일격에 수긍된다. 천태산 하늘로 통하는 첫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덥석 다가오는 강철 같은 바위들이 암산의 골격을 차갑게 내보이고 있다.
대웅전 오른쪽에 샘물이 흐르는 용왕당이 있다. 속 얼얼한 물 한 모금 삼키다 용왕당 지붕 위로 무량수궁 현판이 걸린 작은 지붕을 본다. 계곡 너머 절벽 위에 축담이 가로로 그어져 있고 그 속에 꽤나 넓은 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붕 아래 한몸으로 자리한 칠성각과 산신각을 지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 무량수궁의 입구에 환한 웃음의 포대화상이 앉아 계신다. 배를 세 번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큰 복을 얻는단다.
비를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포대화상 안스럽다는 생각이....
마애불은 거대하고 웅장하다. 20m의 자연 암벽에 새겨진 높이 16m의 아미타대불이다. 마애불의 왼쪽에는 관세음보살이,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새겨져 있다. 무량수궁 왼쪽 아래에는 ‘소원석굴’이 있다. 거기에는 부처의 형상이 깃든 바위가 모셔져 있는데, 주지 스님이 천일기도를 할 적에 현몽으로 발견한 자연불이라고 한다.
여기 오른쪽에 검은 입 벌린듯한 천태석굴은 소원 성취가 빠른 기도처로 꽤나 이름이 나 있다.
원래 작은 석굴이었던 것을 확장 불사한 곳으로 내부에는 병을 고치고 복을 주는 약사여래부처, 공부를 잘하고 지혜를 주는 문수보살, 만 가지 덕행을 보이시는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