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느낌이있는방

개나 사람이나

빈손 허명 2021. 9. 18. 20:30

  조지겸 趙持謙
                  1639년(인조 17) ~ 1685년(숙종 1

衆狗若相親      
 개떼들 친하게 지낼 때에는

搖尾共行止     
 꼬리 흔들며 어울려 다니지만

誰將朽骨投         
 누군가가 썩은 뼈다귀 하나 던져 주면

一狗起衆狗起      
 한 마리 두 마리 일어나 우루루 달려가

其聲은은의우牙  
 이빨 드러내고 으르릉 먹이 다투어

大傷小死何紛紛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물려 죽지

所以貴騶虞          
그래서 추우를 참 고귀하다 하는 거야

高臥天上雲         
 구름 위에 높이 누워 유유자적하니 깐


추우(騶虞) : 인자한 성질을 지녔다는 전설상의 짐승.

인간들도 개떼와 같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친하게 지낼 때에는
서로 듣기 좋은 말만 하고 다정한 척 합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눈앞에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아니하고 달려갑니다.
마치 개떼처럼 말입니다.
이익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아수라장이 됩니다.
결국 인간사회의 온갖 갈등도
뼈다귀를 차지하기 위한 개들의 아귀다툼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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