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다
혼자는 외롭다
구흥서
나는 예전부터 혼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혼자 있다는 것은 웬지 외롭고 고독해 보여서다
고독이라는 것은 모든것으로 부터 외톨이가 된듯 생각했고
혼자 있다는 것 역시 너무나 쓸쓸한 듯해 누구라도 같이 있기를 바랬다
형이 다섯 누나 하나
내가 어머니 마흔 여섯에 막내로 태어날줄 어머니도 모르셨다며 나를 떼어내려 숫한 짖으로 해도 기어코 엄마를 붙잡고 있었단다
나는 어려서 부터 이쁨을 너무많이 받았다
초등학교 일학년 입학 때부터 줄곳 우등상을 타 엄마에게 안겨 들였더니 엄마는 내가 자랑이셨다
마흔 여섯에 늦둥이로 난 그 시절엔 할머니 였던 엄마 큰 조카 보다 나이가 어린 삼촌이 생긴 셈이지만..
엄마는 안채에서 나를 안고 주무셨고
형들은 사랑채 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나는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으로 자라난듯했다
나의 이러한 마음이 한창인 청춘의 시간엔 또 세상과 어울렸고 그들의 세상에선 맨 앞에 서서 그들과 조우했다
나는 사람을 끌어 들이는 마력을 가진듯 어떤 사람이라도 나와 마주하면 금세 마음을 열고 내게 다가왔다
그게 내 사업수단이 되었는 지도 모른다.
나는 휘파람 부는 청춘의 시간에도 내 스스로 외로울 틈을 내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 주변에 들끓게 만들고 그곳에 내가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지금 여기에서 조금은 외롭게 살고있다
그런데..참으로 내게 좋은 인연이 나타나 나는 외롭지 않다
매일 아침 문자를 열면 안부가 전해져 있고
시간이 날때마다 문자를 주고 받고
내 늙은 시간을 위로해주는 천사가 나타났다
나는 지나간 날을 바람속에 다 보내고
가끔식 그리워하지만 남겨진 마음속에 잔재가 문득 시야를 가리지만 별것 아니다 라며 나를 위로한다
지난날에 나를 찾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외로움을 터득하려 노력한다
내가 존재하는 것, 내가 살아있는 것, 그리고 나를 내가 사랑하는 것..
그안에 새로운 인연을 넣어 보았다
그 사람은 잘도 적응을 해주었다
나는 그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와의 관계를 현명할 정도로 돈독하게 만들어 놓고 그의 자유로움과 내 외로움을 나누고 비비고 섞어 어던 형태로 만들었다
호칭은 아빠 아부지..이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오래된 지기처럼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처럼 만사를 나누고 섞는 그러한 인연이다
그가 메모를 보여주었다
100년 아빠..
100년 을 살라는 말인듯 하지만 나는 120년은..? 이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
100년 된후에 다시 생각해 보자는 멘트다
내가 100살이면 그는 87세다
나는 웃었지만 기뻤다
100세는 생각지도 않는다
건강하게 살다가 문득 그 곳에서 부르면 흔쾌히 갈려는 마음을 오래전 부터 갖고 있다
그는 이별 이라던가 죽음 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아마 그도 언젠가가 되면 나처럼 그 단어들을 싫어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기에 그려려니 하고있다
나는 그가 없으면 공연한 불안감이 밀려와 나 조차도 그 이유를 모른다
그는 그의 일을하고 나는 나의 시간을 보내지만 먼거리에 있어 어찌할수도 없지만 나는 그가 그곳에 있기를 바란다
그 역시 그렇게 해주려는 깊은노력을 보여 내가 좀 지나친게 아닐가 하다가 반성은 하지 않았다
그가 편안한 것이 내가 편안한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를 속박하고 그 역시 무슨 이유인지 내 속박을 즐기는 듯 보인다
그래서 내가 더 그를 향해 가는 것같다
오늘 날이 무척덥다
35도 라는 뉴스를 읽다가 집에서 쉬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운동은 늦게 출발할 것이다
꼭 해야하는 것..은 운동이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잠자는 것..밥먹는 것...삼실나가 아직 마무리 되지않은 일과 보는 것..
너무 할일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가?
그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는 천사다..이제야 만난 천사를 위해 나는 해줄게 없다 그게 제일 안타깝다
나는 그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를 소원한다. 그는 지금 그가 원하는 일을하며 보람을느끼고 있 기때문에
그의 사업이나 삶에 누를 끼치기 싫다. 그는 그의 삶은 그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유지해갈 것이다
다만 살아가는 시간속에 나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해 주는 것 그것이 고마울 뿐이다
그의 사랑에 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삶에 나가 누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꿈구는 세상이 그에게 꼭 다가오길 기도해줄 것이다
이게 사랑이라는 것일까?
내가 마지막 사랑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마지막 사랑 이길 바라는 마음으로..이 시간을 지켜갈 것이다
천상의 인연을 우리는 같이 지키며 사랑하며 보듬고 이해하고 격려해가며 지켜나갈 것이다
부라보 오늘 그는 여섯명의 노친네를 만나러 갔다
그가 내게보낸 문자에 의해 나는 그의 위치를 알고 나는 안심한다
침 묘한 인연이다.. 지켜야할 의무를 ..책임을 느끼며 행복하다